[👀일인당 meet 왕복근 #만나서묻당 5️⃣]
“일단 그냥 집처럼 편한 열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왕복근 님의 아이디어 : 아무일 없이 그냥 쉬고 싶은데 가고 싶은 그곳.
Q: 안녕하세요. 1인가구로 혼자 살게 된 배경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본가가 경기도라 대학에 들어오면서 통학거리가 멀어서 학교근처로 이사하게 되었어요. 10년 조금 넘었습니다.
Q: 가족/지인과 살 때와 혼자 살 때,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부모님과 살 때랑 비교하면 돈 나가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월세를 차치하고서도 생필품, 식재료를 사야하는 지출이 많이 늘었어요. 혼자 사는 것만으로도 나가는 돈의 규모가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또 다른 점은 집안일을 혼자 해야 하는 것인데요. 요리를 좋아해서 문제없지만 주변에 보면 배달시켜 먹거나 친구집에 모여서 같이 먹는 자리를 일부러 만드는 것 같아요.
친구들을 보면 혼밥을 싫어하더라구요.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혼밥은 뭔가 아웃사이더인 느낌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요리나 청소를 많이 하는 편이라 살림하는 게 힘들지는 않은데 냉장고가 작아서 큰 냉장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Q: 혼자 살면서 필요를 느낀 건 어떤게 있으세요?
제가 사는 동네엔 원룸이 점점 늘어나는데 1인가구 필요와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주변 환경이에요. 식재료를 소량으로 판다거나 1인가구용 작은가구나 생필품 파는 곳이 대학가보다 월등히 적어요.
제 생각에 1인가구는 집에서보단 밖에서 카페 등에서 노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동에 비해 신사동은 원룸증가로 1인가구가 늘어나는데 비해 주변 공간구성은 1인가구보다는 4인 가족에 맞춰 조성된 것 같아요. 1인가구로서 동네에서 할 게 없어요.
서울어디나 마찬가지일 텐데 1인가구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커뮤니티가 부족한 것 같아요. 대학 다닐 때 학교란 공간에 있어서 못 느꼈던 커뮤니티의 부재가 느껴진달까요. 동네에서 놀 사람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졸업하고도 학교 근처에 사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요. 종교 활동하는 사람들 이외엔 동네에서 커뮤니티형성이 어려운 것 같구요.
이런 것들이 동네에 애착을 못 갖는 이유가 되어서 신림동이 베드타운에 머무는 게 아닌지. 망원동처럼 동네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동네에 대한 애착이 생겨서 떠나기 싫은 동네가 될 것 같아요.
Q: 1인가구 공동공간, 필요하실까요?
있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관리할 수 있는 공동공간 지기는 있어야 할 것 같구요. 룰도 있어야겠죠.
Q: 1인 가구 공동공간에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접근성이 좋아야겠죠. 들어가기 쉬운 공간, 밖에서 볼 때 쉽게 들어갈 마음이 생기는 넓고 탁 트인 1층 공간이어야 할 것 같아요. 관공서에서 만든 공간이나 쉼터는 딱딱하고 안이 잘 보이지도 않아요. 좀 더 열린, 개방적인 공간으로 조성되면 좋겠어요. 물론 공동공간의 모든 공간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어와서 모르는 사람과도 얘기할 수 도 있고 한쪽에선 모임도 하는 개방적인 공간이면서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을 공간도 있는 곳이 어떨까요.
건물 외부에 알림판을 설치해서 건의사항, 모임 정보도 공유되면 좋을 것 같아요. 가능하면 취사공간과 넓은 식탁이 있어서 저녁 밥먹는 모임을 열면 어떨까 싶어요.
카페보다는 편한 의자가 있는 거실같은 느낌이면 좋겠고요. 소음을 내도 자유로운 공간, 칸막이가 너무 많지 않은 공간이길 기대해요. 룰은 취사공간 정리, 공간사용 예약 정도에만 최소한으로 있어도 될 것 같아요.
Q: 만약 공간이 생긴다면 직접 하고 싶은 게 있으세요?
강아지 산책 모임, 아날로그 감성의 모임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혹시 또 공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이디어 있으신가요?
지하철 5호선 천호역에서 본 장면의 느낌이 기억에 남는데요. 댄스 스테이지에서 아이들이 놀고, 옆에 비치된 탁구대에서 어른들이 탁구치던 모습. 자연스럽고 즐거운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분위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2018.11.25 진행
인터뷰이: 왕복근
인터뷰어: @기쁨형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