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meet 고수원, #만나서묻당 2️⃣ ]
“대화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 자체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Q: 고수원 님, 안녕하세요. 1인가구로 혼자 살게 된 배경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고수원: 집이 서울인데, 통학거리가 편도 1시간 거리여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그 시간이 아깝기도 했구요. 그래서 3개월 전부터 자취를 시작했어요.
Q: 가족/지인과 살 때와 혼자 살 때,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고수원: 먹는 게 많이 부실해졌어요. 요리를 안하고 즉석식품(햇반, 컵라면, 김, 참치 등)을 많이 먹고, 세 끼를 다 먹지 못하고 한 두 끼만 먹게 돼요. 그래서인지 성격도 예민해지기도 했구요. 또 다음 날 아침에 깨워줄 사람이 없다는 불안함이 생겼어요.
Q: 또 혼자 살면서 필요를 느낀 건 어떤게 있으세요?
고수원: 요즘에는 1인용품도 많이 나와서 살 수 있다 보니 물건보다는, 고립되지 않고, 사람들과 교류하는게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아, 상비약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집에서 올 때 약을 챙겨오긴 했는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아픈 건 예고 없이 찾아오잖아요. 약국이 문을 닫고, 집에 약이 없더라도, 공간에 약이 구비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사회적 고립이나 비상시의 안전 문제 같은 게 염려되시는군요. 주변의 시설이나 자원 같은 것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도 있나요?
고수원: 대형 마트와 대형 서점이 없어서 불편했어요. 전공 서적을 구입하기가 어려웠어요. 저는 샤로수길 근처에 사는데, 그러다보니 저렴한 음식점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Q: 고수원 님은 1인가구 공동공간, 필요하실까요?
고수원: 어떤 공간인지 정의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는데, 우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급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바로 구하기 어렵기도 하고, 가전 제품같은 경우(ex. 프린터)는 혼자 갖고 있기가 어려워서, 1인 가구 공동 공간이 있다면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갖춰진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 같아요.
Q: 1인 가구 공동공간에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고수원: 일단 같이 이용하는 사람과 친해져야 할 것 같아요. 단체에 속해있을 때 사람들과 어색하고 서먹하면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 갔을 때 매력적인 부분이 없고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안 갈 것 같아요.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만약 공간이 생긴다면 직접 하고 싶은 게 있으세요?
고수원: 저는 일단 요리를 해보고 싶어요. 집도 작고, 혼자 있다 보니 재료도 조금밖에 안 써서 음식을 해먹기가 어렵거든요. 넉넉한 공간과 같이 먹을 사람이 있으면, 요리가 더 재밌어질 것 같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이용하는 사람들과 역할을 나눠서 다 같이 요리를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리고 대화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 자체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집에 있을 땐 엄마와 전화통화를 많이 하는데, 자주 해도 얼굴 보는 것보다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마음이 우울해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엄마는 걱정을 하셔서 모든 걸 말할 수는 없고, (공동)공간이 있으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공간 안에서 소소하게 뜨개질 같은, 손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만들기 프로그램이 좋을 것 같아요. 덧붙여서 청소하는 팁을 알려주는 교육이 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2018.11.23 진행
인터뷰이: 고수원
인터뷰어: @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