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meet 정가현 #만나서묻당 9️⃣]
“따로 또 같이, 개인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해주는" 🥂🥂🥂
🔍정가현 님의 아이디어 : 밖에서 볼 때 정면으로 바(BAR)가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Q: 안녕하세요. 1인가구로 혼자 살게 된 배경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직장 생활 하면서부터 정식으로 혼자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1년 정도 살다가, 올해 다른 집으로 이사해서 혼자 살고 있어요.
Q: 가족이나 지인과 살 때와 혼자 살 때,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우선은 간섭받지 않는다는 느낌, 자유로운 느낌이 많이 들어요. 한편으로는 외롭기도 해요. 집에 가도 아무도 없고, 텅빈 공허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아플 때 아무도 없다는 게 서럽기도 하고요.
어릴 때부터 혼자 살아서 그런지 가족한테 기대는 게 익숙지는 않아요. 그런데 직장에 다른 어른들에게 부탁하는 건 잘해요. 집 고쳐주세요, ~ 해주세요. 직장에 계신 분들에게 편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요.
Q: 혼자 살면서 필요를 느낀 건 어떤게 있으세요?
혼자 영화보고, 여행가고, 놀이공원도 가보고, 혼자 삼겹살도 먹어봤고. 혼자 하는 게 많이 두려운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집 안에 혼자 있을 때 소리에 민감해지더라구요. 집에 방음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신축 건물인데 싼 재료로 가벽을 써요. 아랫집이나 옆집 소리가 잘 들려요. 옆집에서 문을 두드려도 놀라고, 밤에 소리 조금만나도 금방 깨고요. 안전장치같은건 필요하지 않은데,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죠.
집에 뭔가 고장나면 고쳐줄 사람이 없는 것? 같이 밥먹을 사람 없는 것도 있네요. 혼자 사는 사람들 중 밖에서 사먹는 사람과 만들어 먹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주로 밖에서 사먹어요. 왜냐하면 음식 만들면 한번 만들고 재료 다 버리게 되어서요. 대파만 봐도 사고 다 버려요. 1인 가구를 위한 전용 제품이 나와도 잘 안 먹게 되어요. 누군가 같이 살아야 해먹을텐데.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죠.
Q: 주변의 시설이나 자원 중에 부족함을 느끼는 것도 있나요?
필요한 것들이 주변에 다 있어서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요. 바로 앞에 시장이 있고, 5분 거리에 상권 있고, 5분 거리에 전철역 있고, 5분 거리에 친척 있고. 천과 공원도 있어요.
집만 혼자인 거지, 동네에 오래 살아서 친구들이 다 있고요. 5~10분 거리에 도움 요청할 사람, 혼자 있고 싶지 않을 때 오는 친구들도 많아서 좋아요.
Q: 1인가구 공동공간, 필요하실까요?
저한테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단체 일이다 보니 사람들과 소통이 많아요. 사람 관계에 대한 충족이 많이 되죠. 그래서 오히려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진짜 혼자 있는 공간이 필요 해요.
처음에 독립하려고 할 때 셰어하우스가 뜨고 있을 때라 알아봤는데, 공유 공간이 대부분 있더라구요. 근데 저는 개인공간이 우선 필요했고, 남과 굳이 내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주방, 거실 같은 공간을 굳이 남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상상하는 커뮤니티 공간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할 때 외엔 서로가 간섭하지 않고 자유로우면 좋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 외에도 서로 뭔가 해야 한다면 불편해서 가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집이 제일 편하고 좋아요.
Q: 1인 가구 공동공간에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누군가와 공유한다고 하면 음식 만들고 하는 건 좀 진부하고 재밌는 놀이가 있으면 좋겠어요. 바(Bar) 같은 공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여행 가서 게스트하우스 가면,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는데. 가볍게 술 한잔이나 닌텐도 위 같은 게임 하는 공간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Q: 만약 공간이 생긴다면 직접 하고 싶은 게 있으세요?
저는 같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완전히 혼자 살고 싶단 생각이 들 때도 있죠. 주변에 친척들이 다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길을 가다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거에요. 술 마시다가 삼촌 만나고 프라이버시 없다 느낄 때도 있죠. 친구들도 만나고 싶지 않아서 연락 안했는데, 만나고...
Q: 혹시 또 공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이디어 있으신가요?
1인 가구 청년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안전’ 문제에서는 장년층 문제가 더 큰 것 같아요. 고독사 문제가 크잖아요. 그래서 그런 분들도 드나드는 공간이 된다면, 그분들의 복지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1인가구 공동공간을 원해서 오는 분들도 있겠지만, 혼자 살며 우울감에 빠지거나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일상을 위한 힘이 되는 공간이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