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meet 이하은 #만나서묻당 4️⃣ ]

“열린 공간이 있으면, 
한켠에는 혼자 뭔가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 🏖🏖🏖 

🔍이하은 님의 아이디어 :공유공간에는 공동구매장 / 나눔장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이하은 , 안녕하세요. 1인가구로 혼자 살게 배경을 들려주실 있을까요?

이하은: 기숙사를 들어가고 싶어서 신청했지만, 저희 학교는 기숙사 선정 방식이 추첨이라서, 떨어져서 그 이후로 현재 집에서 쭉 살고 있습니다.

 

Q: 가족/지인과 때와 혼자 ,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이하은: 밥이 가장 큰 변화,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집에서 만들어 준 밥이 아니고 먹고 싶은 것만 먹다보니까 영양소 불균형이 문제에요. 사먹을 때는 식비가 많이 들기도 하고, 직접 해먹는다고 해도 완전한 요리보다는 볶음밥? 그 중에서도 조리된 완제품을 굽기만 하거나, 유통되는 생식을 먹어서 건강에 좋지 않은 것 같아요.

 

Q: 혼자 살면서 필요를 느낀 어떤게 있으세요?

이하은: 저는 첫 번째로, 음식을 사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족과 같이 살면 나눠먹을 수 있기 때문에, 상하기 전에 다 먹게 되잖아요. 혼자 살면 소량 포장 된 것은 가격이 비싸고, 그렇다고 마트에서 파는 것을 사면, 많이 남고, 음식물 쓰레기도 귀찮지만 계속 처리해야 해요. 생필품이나 과일도 제가 필요한 양 이상으로 구매해야 하는 게 어려운 점 같구요. 저희 집 근처는 1인 용품으로 파는 가게가 없으니까, 힘든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모일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거리가 먼 학교를 가야하거나, 돈을 써야 하는 만화카페를 가야해요.

 

Q: 주변의 시설이나 자원 중에 부족함을 느끼는 것도 있나요?

이하은: 세탁 문제인데요. 셰어하우스를 살아서, 아파트이긴 하지만, 세탁소에 옷을 맡겨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아침에 나와서 밤에 들어가면 세탁소를 이용할 시간이 없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옷이 막 쌓이는 경향이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과일을 사먹고 싶은데, 셰어하우스에서 공동구매를 하자고 해도, 서로 먹고 싶은 것이 다르잖아요. 결국에는 비슷하게 버리는 음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공동공간이 생기면, 공동구매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가끔 필요한 물건을 빌리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다리미를 쓴다고 가정했을 때,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가끔 꼭 필요한 물건이잖아요. 혼자 살면 구입하기 부담되고, 자주 쓰지는 않는데, 이런 공유 공간에서 대여해서 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태원같은 곳은 외국인 1인 가구가 많아서인지, 홈 파티 같은 걸 공유공간에서 많이 해요. 저희도 그런 것을 벤치마킹해서, 다만 우리 문화가 파티에는 익숙하지 않으니 공유장터나, 플리마켓 같은 걸 열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Q: 이하은 님은 1인가구 공동공간, 필요하실까요?

이하은: 저도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어도, 거리가 멀면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 안 가게 돼요. 또 집을 가는 루트(통학로 등)에서 벗어나면 잘 안 가게 돼요. 고시촌이나 서울대입구역에 원룸이 (많이) 위치한 곳들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그 쪽을 다니는 동선에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1 가구 공동공간에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이하은: 앱을 활용해서 회의실 같은 곳을 예약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예약 현황이 표시되어서, 예약을 미리 하고 공간에 갔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들이 많이 안 쓸 수 있잖아요.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면서도, “지금 이용 가능합니다” 라고 알려주거나, 앱으로 띄워주거나 하는 방식이요.

공부하는 공간도 필요하지만, 쉴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해요. 실제로 대학교 공과대학 지하 1층에 ‘아이디어 팩토리’라는 공간이 있는데, 일부는 룸 형식으로 되어있고, 일부는 싱크대와 냉장고, 쇼파, 테이블이 있어요. 쇼파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하나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좋았어요. 공유 공간이라는 게 지역의 사람들이 서로 얼굴 알고 지내자는 의미도 있잖아요. 그렇게 하나로 모일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만약 공간이 생긴다면 참여하고 싶은 있으세요?

이하은: 옷을 아주 많이 사고, 1년 지나서 자기 스타일이 바뀌면 예전 옷을 버려요. 아니면 중고나라에 파는 경우도 있는데, 택배 부쳐야 하고, 구매자와 연락하는 게 조금 까다로워요. 그래서 동네에도 저는 마음에 안 들지만, 제가 가진 옷 중에 다른 사람들은 원하는 스타일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걸 공유하는 장터가 있으면 좋겠어요. 돈을 안 내도 나눔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하은: 너무 개방적이면 내성적인 분들은 들어가기가 접근하기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공간들이 구분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열린 공간이 있으면, 한켠에는 혼자 (뭔가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2018.11.22 진행

인터뷰이: 이하은 ( @grace0117 

인터뷰어@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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