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meet 손혁진, #만나서묻당 3️⃣ ]

“자주 안 쓰는 물건들이 있어요. 🛍🛍🛍
서로 빌려서 쓸 수 있고,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손혁진 님의 아이디어 : 물품 공유를 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손혁진 님, 안녕하세요. 1인가구로 혼자 살게 된 배경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손혁진: 고등학생 시절에는 집에서 통학거리 4-50분이라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구요. 본가가 충청북도 쪽이라, 대학교 통학이 어려웠던 상황입니다. 1학년 때는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2학년 때 살지 못하게 되면서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합치면 3년차 1인가구네요.

 

Q: 가족/지인과 살 때와 혼자 살 때,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손혁진: 가장 느껴질 때는 밥 먹을 때인데요. 원래 집에서는 해주시는 밥을 먹는데, 지금은 사먹기도 하고 직접 해먹기도 해요. 보통 혼자 살면 자유시간이 많다고 하는데, 밥을 해먹으려면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거예요. 청소도 마찬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자유고 늦게 들어가도 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할 때는 깨워줄 사람도 없으니까 저 자신을 혼자 컨트롤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실제로 체중도 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집에서보다 밤에 뭔가를 맘대로 먹으니까요.

 

Q: 혼자 살면서 필요를 느낀 건 어떤게 있으세요?

손혁진: 배달음식도, 요즘에 1인용을 많이 판다고 하는데, 말이 1인용이지 기본적으로 만 원 이상 이렇게 되잖아요. 혼자서 시켜먹을 수가 없잖아요. 결국 밥을 거르거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를 먹을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이쪽 주변에는 카페를 일찍 닫아요. 24시간 카페가 2개 정도구요. 그런데 시험기간에 가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공부를 같이 해야 하는데, 그럴 때는 많이 불편했어요. 밤에 사람들과 같이 무엇을 할만 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Q: 주변의 시설이나 자원 중에 부족함을 느끼는 것도 있나요?

손혁진: 저희 집에서 GS마트가 가까워요. 마트가 크기는 한데, 없는 게 꽤 있어요. 사소한 생필품마저도 가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 지역에는 대형마트가 없잖아요. 그나마 이마트는 제일 가까운 곳이 이수역인데, 사실상 평소에 가기가 힘든데요. 생필품 하나 사자고 배송 시킬 수는 없잖아요. 

 

Q: 손혁진 님은 1인가구 공동공간, 필요하실까요?

손혁진: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원룸에서 쓰긴 쓰는데, 자주 안 쓰는 물건들이 있어요. 서로 빌려서 쓸 수 있고,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공유공간이 너무 멀면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건을 빌리러 1km 넘게 가야하면, 힘들잖아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나, 여러 군데에 설치하고 서로 연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1인 가구 공동공간에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손혁진: 제일 필요한 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과제나 회의 같은 걸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구요. 비좁은 공간이 아니라면, 가장 필요한 물품 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능하다면, 작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도 있으면 좋겠어요. 1인 가구인 친구가 있는데 노트북이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더니 한 달이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한 달 동안 컴퓨터가 없는 건데, 주변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잖아요. 요즘 PC방에서는 한글이나 이런 프로그램이 전혀 안 깔려있으니까요. 물론 한 사람이 너무 오래 쓸 수도 있으니까 1인당 2시간 정도라든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제한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만약 공간이 생긴다면 직접 하고 싶은 게 있으세요?

손혁진: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저는 요리에 관심이 있고, 잘 하고 싶어요. 앞으로 몇 년 간 계속 자취를 해야 하고, 요리를 할 줄 알면 아무래도 편하잖아요. 평소에 다양한 걸 시도하긴 하는데,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요리 교육을) 찾아봤는데, 제일 가까운 곳이 강남이더라구요. 아무래도 다니기 힘들어서요. 요리나 책방 같은 곳에서 가르치는 캘리그라피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면 좋겠어요. 혼자서 신청하려고 하면 힘들지만, 여러 명을 조직해서 같이 배울 수 있으니까요.

 

Q: 혹시 또 공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이디어 있으신가요?

구매자를 구하는 사람과 물건을 구하는 사람을 게시판에 올려서, 서로 매칭을 시켜주면 좋겠어요. 제가 어제 밥솥을 바꿨어요. 오래 됐지만, 작동은 해서 버리긴 아깝고, 집안에 두자니 둘 곳이 없잖아요. 결국에는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렸거든요.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안 쓸 거면 무료로 줘도 상관없으니까요. 사소한 것부터 해서 버려지는 물건들이 참 많다고 생각해요. 서로 나눔할 수 있는데, 지금은 연락을 못해서 (못한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지만, 공유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 게, 같이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면 저랑 잘 맞을 것 같아요.

 

2018.11.22 진행

인터뷰이: 손혁진 ( @hjwj1212

인터뷰어@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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